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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머무는 자리

[탈모와의 전쟁] 2. 머리카락에 영양을 공급하는 생활습관

by WindSeat 2018. 5. 18.

미녹시딜을 꾸준히 발라 주면서 탈모가 개선될 수 있다는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샴푸후 두피와 머리카락이 젖은 상태에서 미녹시딜을 바르면 효과가 떨어진다는 것을 알게 되어 최근 들어서는 반드시 드라이어로 머리카락을 말린 후 발라주고 있다. 미흡한 사용법으로 인해 지난 6개월간의 노력이 최선의 결과를 얻지 못했다는 안타까움에 뭔가 미녹시딜 효과에 도움될만한 것이 있는지 인터넷을 뒤졌다.


검색을 통해 탈모개선에 도움이 되는 갖가지 방법들을 읽고 얻은 결론은 내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수정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직장인들이 다들 그렇지 않을까 싶기는 한데 나 역시 아침은 거르고, 점심은 회사주변 식당에서 조미료가 충만하게 첨가된 음식으로 거나하게 해결하고, 늦은 퇴근에 저녁식사는 집에 있는 반찬 몇가지로 해결하거나 오히려 탄수화물 중독을 찬양하며 폭식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불규칙한 취침시간에 운동은 거의 전무인 상태로, 매일 매일 누적되는 업무 스트레스에 이래저래 균형이 깨진 몸뚱이가 드디어는 탈모로 응답했던 것 같다. 살고 싶다고.


탈모는 부계나 모계나 상관이 없다고 한다. 부계나 모계 둘중 하나라도 유의한 증상이 있으면 미리 관리를 해야 한다고 한다. 할아버지와 할머니, 아버지 모두 완전 대머리도 아니었고 탈모로 스트레스를 받으신 것도 아니어서 내심 방심한 것도 있다. 그러나 나의 지뢰는 어머니였다. 젊은 시절 삼단 같은 머리카락을 자랑하셨던 어머니가 50대이후 모발숫자가 현격하게 줄어 스트레스 받으시는 것에 진즉 긴장했어야 했다.


먼저, 생활습관은 별다른게 없었다. 담배, 술 ... 안 된다. 담배는 진즉에 끊었기에 문제가 안 되지만, 술은 꽤나 영향을 주는 변수인 것 같다. 매일 저녁 소주 한병씩은 비워야 하니. 대신 10시이전에 잠자리에 들기로 했다. 우리 몸은 10시즈음 신체대사에 필요한 호르몬 분비가 가장 활성화 된다고 한다. 머리카락의 생장에 필요한 호르몬도 이때 가장 활성화된다고 하며, 그 즈음 자고 있어야 제대로 타겟에 공급된다는 것 같다. 평생 밤드리 노니는 것이 낙이었는데, 대머리가 안 되기 위해 바른생활 사나이가 되어야 한다니, 거참.


그리고, 뭘 먹든 먹는 것은 머리카락에 영양이 되게 한다를 기준으로 바꾸었다. 귀찮아서 거르던 아침은 계란 후라이가 될지언정 무조건 먹는다. 달걀은 완전식품이고 구하기 제일 쉬운 고단백질 공급원이라 삶은 달걀으로든 후라이로든 하루에 2~3개씩은 먹게 되는 것 같다. 다만, 다이어트를 위해 쌀은 최소화하고 있다. 너무 단백질만 먹으면 간이 힘들어 한다니 적당히 탄수화물도 먹어 주고 있지만 아시안 유전자에 깃들어 있는 쌀을 원료로한 탄수화물 중독은 요요를 부른다. 겨우 겨우 85키로이하로 떨어 뜨렸는데 말이지.



점심 도시락 예시삶은 감자, 삶거나 기름을 둘러 익힌 닭가슴살, (삶은 계란), 두부, 연어 등 점심도시락



점심은 다이어트 차원에서 도시락을 싸고 있다. 회사 주변 식당들은 하나라도 더 손님을 끌려고 양도 푸짐하고 화학조미료도 아끼지 않고 넣는 편이라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진즉에 닭가슴살과 감자 위주로 식단을 바꾸었다. 여기에 머리카락에 영양을 공급한다는 식재료를 추가했다. 영양을 농축해서 섭취할 수 있도록 냉동했다가 자연해동한 두부, 오메가3&6 성분이 충만한 생연어 또는 연어구이를 일주일에 두번이상 섭위하고 있다.


맥주효모도 아침, 저녁으로 섭취하고 있다. 독일 맥주공장 노동자들의 머리숱이 유난히 풍성한 것을 발견한 이후로 맥주효모는 머리카락 영양공급의 주원료로 인정받고 있다고 한다. 보통은 물에 타 먹기도 하지만, 간혹 유산균 음료에 타서 먹기도 한다. 유산균 음료덕에 뜻하지 않게 황금색 변을 보는 건 덤이다. 견과류가 몸에도 좋다고 하여, 하루 견과로 포장되어 판매되는 제품도 구매하여 매일 매일 섭취하고 있다.


유럽에는 토마토가 풍년이면 동네 의사들이 울상이라는 속담이 있다고 한다. 최근 토마토 철인지 싸게 구할 수 있어서 면역증진을 위해 토마토도 하루 2개이상 먹고 있다. 면역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백혈병에서 알 수 있듯이 인체의 면역은 우리네 삶과는 정반대로 작동할 경우가 있다. 모발에도 면역반응으로 탈모를 일으키는 효모가 있다고 한다. 그 영향을 줄이는데는 아연이 도움이 된다고 하여 아연을 함유한 영양제를 먹기 시작했다.


아보카도 오일도 모발영양 공급에 좋다고 한다. 느끼느끼해서 입에 절대 안 맞는 아보카도를 억지로 먹어야 하나 했더니 저온압착해서 캡슐에 든 오일형태로 파는 제품들을 온라인에서 쉽게 구할 수 있어서 캡슐형 제품으로 하루 한알씩 먹어주고 있다. 조금 비싸긴 하지만, 볶음 요리를 해야 할 경우 아포카도 오일로 만든 식용유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가급적 머리카락의 생장과 유지에 도움된다고 하는 식재료를 사용하고 있다.


머리카락 한올의 생애주기는 보통 90일. 뭐라뭐라 어렵사리 두피를 뚫고 나온 머리카락이 빠지지 않도록 노력을 기울이면 150일까지는 간다고 한다. 솜털 같은 머리털이, 자신이 머리카락임을 자각하고 백조처럼 비상하여 150일을 버티게 만들어 주면 나의 탈모는 그 누구도 기억하지 않는 전설이 될 것이다. 비록 나의 미녹시딜은 직접 바르지도 않은 내 코털에만 한량없는 영양을 공급하고 있는 것 같지만, 나는 탈모와의 전쟁에서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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