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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머무는 자리

감자 다이어트를 추가하자 한달만에 34인치 바지를 입다

by WindSeat 2018. 4. 2.

2016년, 2017년 ... 지난 두해 동안 스트레스가 엄청 났었다. 회사가 부도 직전까지 내몰렸었기 때문이다.


좌불안석, 극도의 불안감 속에서 하루를 보내고 나면 소주 한두병 까지 않고는 잠을 이루지 못 했다. 다음날 아침 후회하며 출근하고 그날 저녁 다시 술 마시고 ... 정신은 말짱했지만 퇴근 시간이 되면 어김없이 술생각이 났으니 알코올 중독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스트레스를 술로 풀다 보니 몸이 견디질 못 했다. 체중은 100kg을 거뜬히 넘겼고 허리둘레도 39인치이상으로 늘었다. 가뜩이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던 차에 간에도 무리가 가서였는지 지난 해 여름부터는 탈모 증상도 심하게 나타났다.


지난 해 말 어느 날, 출근 전 샤워를 마치고 무심코 거울을 봤는데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거울 속에 있었다. 영혼의 고단함에 정신 못 차리는 동안 영혼을 담는 그릇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결과가 고스란히 거울 속에 있었다.


언제 이렇게 늙었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올해를 시작하면서 술을 조금씩 줄여 나갔다. 매일 매일 마시던 것에서 사나흘이나 일주일 텀으로 그리고 가급적 마시지 않고 참는 것으로 조절해 갔다. 금주와 함께 잠들기 전 누워서 다리 들어올리기 20개정도씩 했더니 한달정도만에 허리가 36인치정도로 줄었고 체중도 90kg 초반으로 줄었다.


꾸준히 노력을 계속하자 복근이 힘을 얻어가고 있는지, 지난 2월에는 다리 들어올리기가 30개정도로 늘었다. 팔굽혀펴기 20개도 추가했다. 복근이 힘을 얻어서 그런지 팔굽혀펴기가 훨씬 수월해졌다.


3월 들어서는 점심과 저녁을 계란정도 크기 찐감자 4~5개정도로 해결했다. 다리 들어올리기도 40개정도로 늘고, 팔굽혀펴기도 20개씩 2세트정도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렇게 3월 한달을 보내자 허리둘레가 더 줄어서 34인치 바지를 편하게 입을 수 있게 되었다. 체중도 85 내지 86kg으로 줄었다. 재밌는 것은 체지방률은 30% 언저리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는 것. 아마도 유산소 운동이 좀 더 붙어야 하는 모양이다.


10kg 정도 더 빼면 내 키에 적절한 체중일 것이다. 미세먼지가 좀 잦아들고 나면 조깅을 시작해 볼 생각이다. 마침 셔츠나 바지도 많이 낡아서 새로 살 때가 되었는데 살 좀 더 빼고 사는게 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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