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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머무는 자리22

와인 안주로 두부김치 먹어 봤니? 하루 일과를 마치면 자연스레 한잔 생각이 난다. 저녁에 소주 한병이 몇년되니 지금은 500ml 페트병은 마셔야 마신 것 같다. 오늘도 퇴근길에 아이유 쿠폰 70원 할인 받아 참이슬 fresh 500ml를 들고 갔다. 타임세일로 내가 제일 좋아하는 쟌슨빌 소세지까지 싸게 사서 기분이 너무 좋다. 냉장실에 짱 박혀 있던 브로콜리를 썰어 넣어 소세지 야채 볶음으로 만들어 안주를 만들었다. 유튜브 구독 채널과 옥수수 영화와 함께 안주 한접시를 다 비웠다. 얼레~ 소주가 남았는데 안주가 떨어졌네. 냉장고를 열어 보니 두부 반모가 있어 알딸딸한 몸을 이끌고 김치를 볶아 두부김치 안주를 준비했다. 두부김치 안주가 좀 많았나 보다. 술이 떨어져 고민하던 중에 포도주가 남아 있다는 기억이 났다. 두부김치와 포두주 ..... 2018. 4. 14.
시험 보는 꿈을 꿨다 한번 잠이 들면 누가 업어가도 모를 정도로 깊게 잠드는 편이다. 베개에 머리를 붙이면 바로 잠 들고 눈 뜨면 바로 아침이라 꿈 같은 건 꿀 새가 없었다. 그러나, 최근 이삼년새 근심이 많아져서 그런지 꿈을 종종 꾸게 되는 것 같다. 꿈을 꾸고 뭔가 뜻이 있는 것 같으면 인터넷에서 꿈풀이를 찾아 본다. 신발을 바꿔 신고 밤새 뛰어 다니는 꿈을 꾼 적이 있다. 바람 나는 꿈이라는 것 같다. 아직 바람 나지는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은 없다 생각하지만 조심하고 있다. 그러고 싶지는 않으니까. 모르는 여자가 현관문을 열고 들어 와서 보니 방에 아이들 넷이 자고 있었다. 여자가 들어 오는 꿈은 누구는 재물을 얻는 꿈이라고 하고 누구는 어려움이 생기는 꿈이라고도 했다. 내게는 재물 얻는 꿈이었는지 그 주에 로또.. 2018. 4. 11.
부럽기도 하고 배알이 뒤틀리기도 했으나 인맥이 옅은 편이다. 10년 넘게 사업을 영위해 왔지만 돈에 엮여서 만나는 사람들을 마음에 품지는 않았다. 비즈니스 관계라 할지라도 나라는 인간 자체가 좋아서 가까이 하려는 사람들 하고만 가끔 얼굴 보며 지내고 있다. 몇명 안 되는 인맥이지만 소위 말해 한자리 하는 사람들이 꽤 되는 것 같다. 일부러 그렇게 만든 것도 아니고 내 사업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사람들도 아니다. 국내 굴지의 카드회사 상무, 잘 나가는 IT기업 대표이사, 대학교수, 고위직 공무원, 방송사 부장, 비례이긴 하지만 어쨌거나 국회의원 등 어쩌다 만나면 반갑게 인사하는 정도라 인맥이라 부르기도 뭐하지만, 그래도 서로가 서로의 이름을 기억하니 아는 사람인 건 맞겠지. 불황의 그늘이 짙어 가면서 아무래도 안정적인 직장, 대우 받는 위치.. 2018. 4. 8.
하루에 2만원까지만 쓰기 경기도 안 좋고 벌이도 예전 같지 않아서 지난 해 중순부터 지출을 줄여왔다. 전에는 돈이 필요하면 카드론도 쉽게 썼었고 할부는 생활의 지혜였다. 월수입이 늘지 않는 상황에서 매월 고정지출도 있고 예상치 않게 지출해야 하는 경우도 생겨서 쉽지는 않았지만, 카드론은 물론 할부도 지금은 쓰지 않는다. 할부도 빚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돈을 모아 일시불로만 카드를 쓰고 있다. 체크카드를 쓰면 제일 좋겠지만 아직은 좀 버겁다. 점심도 도시락을 싸 다닐 정도로 최대한 지출을 줄이려 한 덕택에 지난 해 말부터는 통장에 잔고가 남기 시작해서 얼마씩 적금을 들었다. 소위 말하는 월급이 통장을 훑고 지나가는 상황에서 벗어났다. 올해도 지출을 줄이려는 노력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슬슬 긴장이 풀어지기 시작했는지 지난 2.. 2018. 4. 5.
감자 다이어트를 추가하자 한달만에 34인치 바지를 입다 2016년, 2017년 ... 지난 두해 동안 스트레스가 엄청 났었다. 회사가 부도 직전까지 내몰렸었기 때문이다. 좌불안석, 극도의 불안감 속에서 하루를 보내고 나면 소주 한두병 까지 않고는 잠을 이루지 못 했다. 다음날 아침 후회하며 출근하고 그날 저녁 다시 술 마시고 ... 정신은 말짱했지만 퇴근 시간이 되면 어김없이 술생각이 났으니 알코올 중독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스트레스를 술로 풀다 보니 몸이 견디질 못 했다. 체중은 100kg을 거뜬히 넘겼고 허리둘레도 39인치이상으로 늘었다. 가뜩이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던 차에 간에도 무리가 가서였는지 지난 해 여름부터는 탈모 증상도 심하게 나타났다. 지난 해 말 어느 날, 출근 전 샤워를 마치고 무심코 거울을 봤는데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거울 속에 .. 2018. 4. 2.
각박한 세상, 나라도 손해 보며 살아야지 싶다. 크린토피아에 맡겼던 옷을 찾아 왔다. 운동화 세탁을 맡겨 본 적은 있었는데 의류 세탁은 처음이지 싶다. 월요일 저녁에 맡겼었는데 목요일에 찾아가라고 문자가 왔으니 세탁에 3일정도 걸렸나 보다. 집 근처에 자주 이용하는 세탁소가 있다. 그럼에도 멀리 크린토피아까지 가서 옷을 맡긴 건 퇴근하는 길에 늦은 시간에도 옷을 찾아 올 수 있어서 였다. 이마트 건물에 입점되어 있어서 그런지 오후 10시까지 영업을 하는 곳이다. 가져 갔던 건 ... 새로 산 셔츠 두벌, 몇년 입은 콤비 상의 하나, 그리고 역시 몇년 묵은 점퍼 하나. 그 점퍼는 안에 껴입는 다운점퍼가 있어서 두벌로 계산했었다. 모두 해서 다섯벌에 18,100원. 몇벌 되진 않았지만, 의뢰한 세탁물 내역과 해당 세탁 가격이 상세하게 적힌 영수증을 받아 .. 2018. 3. 30.
[시] 1. 허상 허상 두 볼에 오른 열은허탈한 상사병의 시작이었나 소나기에 흠뻑 젖은 소년도 아니고머리 벗은 나이에 무슨 짝사랑이랴마는 가슴 속 아려오는 추억아지랑이처럼 피어 오르는 그때 그 두근거림의 흔적 비록 내 일방의 허한 상상일지라도이제 아직 내 삶이 살아있다는 증거라네 * 다음글:2018/05/21 - [바람이 잠시 머무는 자리] - [시] 2. 평화 2018. 3. 27.
술, 퇴근 할 때 생각나는 너. 하루 일과를 마치고 나의 둥지로 돌아갈 때 ... 무엇이 머리 속에 떠 오르는지? 나는 술 ... 이야. 술 마시기 위해 태어난 것도 아니고, 술 못 마셔서 금단현상을 경험하는 중독자도 아닌데 말이지. 이 글을 쓰는 지금, 사실 맨정신은 아니다. 담배는 근 십여년을 피워댔어도 쉽게 끊었는데, 술은 창조주의 선물인지 내 영혼에 붙어 떨어질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런가 하면 ... 술기운에 용감해 지고, 술기운에 선을 넘어 보기도 한다.그만큼 술은 내 영혼에 잇대어 있나 보다. 내일이 더 좋을 것이라 기대하는 바탕에는 고단한 어제를 억지로라도 지워버려야 하는 보호본능이 작용하기 때문이지 않은가? 그래서 술은 ... 오늘 내가 가진 내 머릿속의 지우개다. 2018. 3. 24.
인생은 놀이동산으로 간 소풍 천상병 시인은 인생을 '소풍'에 비유했다.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내 비록 시인은 아니지만, 삶을 놀이동산에 비유해 보고 싶다. 어느 놀이동산이 되었든 놀이기구는 한정되어 있다. 내 사는 시대에 기대할 수 있는 선택지가 한정되어 있는 것처럼. 인기가 충만한 놀이기구의 경우에는 내 차례가 되기까지 닥치고 줄서 끝모를 인고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짧디 짧은 내 인생의 3분의 1 남짓을 이 사회 대다수가 알아주는 직업군의 일원이 되기 위한 허울좋은 스펙들을 습득하는 것에 소모해야 하는 것처럼. 누군가는 퀵패스라는 권능으로, 줄서 기다리는 나를 허무하게 만들기도 한다. 마치 금수저라도 물고 나온 것처럼. 오랜 기다림 끝에 내게 주어진 보.. 2018. 3. 21.
시작, 마음 내킬 때 아무렇게나 글쓰기 어릴 때 가졌던 바램 중 하나가 글 잘 쓰는 어른이 되는 것이었다. 책은 곧잘 읽기도 하고 독서 자체를 좋아했지만, 나이에 어울리는 글쓰기에는 늘 허덕거렸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인지 초등학생 시절 초딩스럽지 않은 성숙한 글을 쓰는 또래 여학생들을 무척 부러워했던 것 같기도 하다. 대학시절에도 별로 달라진 것은 없어서 외워 쓰는 답안에는 자신이 있었지만, 체점자의 심금을 울리는 재주는 없었다. 특별히 남들의 시선을 끌만한 달란트는 아니었기에 그렇게 글쓰기는 내 관심에서 멀어져 간지 오래였다. 얼마전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라는 일본영화를 감명 깊게 봤다. 시한부인생을 살고 있는 여주인공이 틈틈히 소중한 일상의 단편을 적어 나가던 '공병문고'를 보면서 마음이 좀 동했다. 집, 회사, 회사, 집, 그리고 교.. 2018. 3. 18.